[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날로 증가하는 금융보안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금융보안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CEO의 인식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김영린 금융보안원장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CEO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보안 교육 과정의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국내 금융사의 보안 수준은 전반적으로 관련 법령에 대한 최소한의 법규 준수 활동에 머물러 있다"면서 "금융사고로 인한 법률 제재 수준 등이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특정인만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 중심의 인식 개선 사업을 통해 금융사사의 보안 위험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적 방어중심’에서 ‘리스크 매니지먼트’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보안원도 금융 정보보호관리체계(F-ISMS) 인증 평가와 핀테크 신기술 보안검증 업무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의 성장을 도울 방침이다. 김 원장은 "금융보안연구원 당시 미래창조과학부에 ISMS 인증 심사기관 추가지정 관련 서류심사와 실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다음달 중 F-ISMS 인증제도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회사간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의 공유도 이르면 내년부터 가능해진다. FDS는 전자금융거래에서 평소와 다른 이용 패턴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탐지해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올 3월말 기준 은행 등 27개 금융회사가 FDS를 구축했다. 김 원장은 "공유범위에 대한 법률상 논의사항도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협의해 앞으로 공유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말 공식 출범한 금융보안원은 기존 금융결제원(은행)·코스콤(증권)의 정보공유분석센터와 금융보안연구원의 정책연구 기능을 통합한 금융보안 전문기관이다. 금융보안원은 용인시 죽전에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용인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올 연말쯤 이전할 예정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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