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통해 도약 방침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산업용 효소 제조업체인 제노포커스가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삼아 맞춤형 효소로 세계 시장 제패를 노린다.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맞춤 효소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지속적인 효소 개량과 적용 산업 확대, 신규 시장 발굴로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PO를 추진 중인 제노포커스는 오는 13~14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96억~10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맞춤형 효소는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효소를 개량해 고객의 수요에 맞게 개발한 것을 말한다.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로 지금까지는 주로 상업화된 효소들 중에 제일 적합한 제품을 골라서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효소 시장은 약 40억달러, 특수 효소 시장은 약 17억달러, 의료용 효소 시장은 약 6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로 치면 총 12조원 규모다.
그러나 효소 수요량은 약 18조원에 달해 6조원 가량이 맞춤형 효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노포커스는 새로운 효소 개발로 이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제노포커스의 핵심 효소 제품은 락타아제와 카탈라아제·라파아제 등 3가지다. 제노포커스는 모유에 포함된 면역 증강 물질인 갈락토올리고당(GOS)을 만드는 락타아제 효소를 수년 전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성공했다. 이전에는 일본 업체만이 이 효소를 생산했다.
락타아제 매출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잡히면서 실적도 고속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61억원으로 전년보다 155.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472.8%, 당기순이익도 22억원으로 1384.4% 급증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매출이 연평균 5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탈라아제는 과산화수수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효소다. 반도체 수처리 공정용으로 쓰인다. 제노포커스는 이 효소를 세계 유수 반도체회사에 월 40t 이상 공급하고 있다. 라파아제는 글로벌 제약사에 의약품 제조용으로 맞춤 공급하고 있다.
제노포커스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반재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42.1% 지분을 갖고 있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18.1%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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