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장애인 등 장애인석 온라인 예매 불가…"장애인 편의 위해 개선돼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근 프로야구ㆍ축구 관람객이 각각 675만명, 18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포츠관람도 대중적인 문화생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00만명에 달하는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편의제공은 뒷전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시내 각 스포츠구단에 따르면 LG트윈스ㆍ두산베어스와 서울FC는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장애인 관람객은 장애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복지카드(장애인등록증)를 제시할 경우 외야석(자유석) 입장권에 한해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서울FC의 경우 1~2급 장애인에 한해 무료 입장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잠실야구장(42석), 목동야구장(24석), 서울월드컵경기장(186석)에 마련된 장애인 전용석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장애인석 입장권은 온라인 상에서 예매할 수가 없다. 각 구단에 따르면 장애인 전용석에는 온라인 예매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장애인이 경기 당일 현장에 가서 복지카드 등 본인이 장애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각 구단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장애인을 식별할 수 있는 코드(장애인등록번호 등)가 없어 온라인 상에서는 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비장애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예매할 수 있는 만큼 부득이하게 현장에서 (장애인석)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스포츠경기 관람을 위한 온라인 예매가 대중화 된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현 장애우권익연구소 인권센터 간사는 "현장에서 장애인복지카드 등을 추가 확인하면 큰 문제가 없다"며 "온라인 상에서 예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장애인의 접근권과 선택권을 정당한 사유 없이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영화관의 사례와도 맞물린다. 지난해까지 CGVㆍ롯데시네마 등 주요 영화관에서는 장애인임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이 온라인 예매를 할 수 없었다. 이에대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의 정책건의를 받아들여 9월께부터 예매 후 현장에서 복지카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편의가 개선됐다.
한국장총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장애인들이 많은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예매 후 현장에서 복지카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편의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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