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에미레이트 원정경기
유로파 출전권·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골·스완지 올해의 선수 노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날을 정조준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기성용은 이 경기에서 '세 마리 토끼'를 쫓는다. 첫째 스완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 확보, 둘째 잉글랜드 리그 소속 한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 셋째 스완지 시티 '올해의 선수' 수상.
스완지는 세 경기를 남기고 리그 8위(승점 53)에 올라 있다. 우승은 불가능하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 2012-2013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뒤 최고성적(종전 9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7위는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아스날은 정규리그 3위(승점 70)다. 이기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1∼3위 팀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고, 4위는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유로파리그에는 5위 팀이 본선, 6위가 3차 예선에 출전한다. 그런데 아스날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올라 변수가 생겼다. FA컵 우승팀은 유로파리그 본선에 자동출전한다. 그러나 아스날이 리그 3위가 되면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권을 리그 6위 팀에 양보하고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스완지는 7위에게 주는 3차 예선 출전권을 노릴 수 있다.
스완지는 사우샘프턴(승점 57)을 따라잡아야 한다. 팀 내 최다득점(8골)을 기록한 기성용이 열쇠를 쥐고 있다. 그가 아스날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박지성(34)이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기록한 잉글랜드 소속 한국인 선수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경신한다. 스완지는 지난해 11월 10일 안방에서 아스날을 2-1로 꺾었다. 기성용은 풀타임 활약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4위 맨유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끄는 등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맨유에게 두 번 다 이긴 것처럼 아스날을 상대로도 같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벼른다.
기성용은 2011-2012시즌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7골) 기록을 넘어서며 스완지의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득점은 물론 경기당 패스 52.3회(성공률 89.9%)로 팀 내 선두를 달리며 경기 운영에서 공헌도가 높았다. 선수 경쟁자는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26)과 골키퍼 루카스 파비안스키(30). 영국 축구칼럼리스트 존 듀어든(43)은 'ESPN'에 기고한 칼럼에서 "기성용은 뛰어난 패스와 수비, 득점 능력까지 갖췄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놀라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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