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상승세 2008년 이후 2번째로 길어
전세는 물량 부족한 지역에서 국지적 상승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봄 이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전환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0.09%, 신도시 0.02%, 경기·인천 0.04% 등으로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보합세 없이 18주 연속 오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7주 연속 상승한 이후로 두 번째로 긴 상승세다. 역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기록은 2000년대 초반 90주 연속해서 오른 바 있다.
지역별로는 성동구의 아파트 값 상승률이 0.18%, 송파구와 중구 0.17%, 광진구 0.15%, 성북구 0.14%, 강남구와 마포구 0.13%, 강동구 0.11%, 도봉구 0.09%, 서초구 0.09% 순이었다.
신도시에서는 저가 매물과 중소형 면적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김포한강이 0.10%, 평촌 0.07%, 분당과 동탄 0.03%, 광교 0.01% 등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의왕이 0.16%, 광명 0.12%, 고양과 김포 0.10%, 하남 0.09%, 부천 0.08%, 남양주와 안산 0.05%, 인천과 안양 0.04% 순이었다.
전세도 수요가 줄면서 지난주보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의 전셋값이 0.22%, 신도시 0.02%, 경기·인천 0.08% 올랐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줄었으나 전세 물건이 부족한 곳이나 주거환경이 좋은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0.58%, 중구 0.54%, 송파구 0.53%, 금천구 0.42%, 성동구 0.36%, 강동구 0.31%, 마포구 0.29%, 노원구 0.25%, 양천구 0.21%, 용산구 0.21%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과 평촌, 일산이 0.06%, 산본 0.04%, 분당 0.02% 등이 올랐고 경기·인천은 고양이 0.20%, 의왕 0.18%, 군포 0.14%, 김포 0.13%, 남양주 0.12%, 시흥 0.11%, 광명과 의정부 0.10%, 인천 0.08% 순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 3월까지는 저금리 기조에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저가 중소형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도 오르는 분위기였으나 이달 들어서면서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며 "여름 비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특별한 촉매제가 없는 한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 모두 둔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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