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배경환 기자]지난달 2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수입차가 4월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전월 대비 18% 감소하며 2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4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월 보다 18.3% 감소한 1만8202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월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1만6712대 보다는 8.9% 증가했으며 2015년 누적대수 7만7171대는 전년 동기 6만1146대 보다 26.2% 증가한 수치이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를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4136대를 기록하며 지난달 3위에서 두달 만에 1위로 복귀했다. BMW 3798대, 폭스바겐 2612대, 포드 1044대, 아우디 1010대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미니 725대, 토요타 647대, 렉서스 573대, 크라이슬러 530대, 푸조 493대, 닛산 481대, 랜드로버 432대, 볼보 345대, 포르쉐 343대를 기록했다.
특히 아우디의 추락이 눈에 띈다. 3월 3900여대를 판매하며 벤츠와 BMW를 위협했지만 4월 들어 75%나 빠진 1010대 판매에 그쳤다. 5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재고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데다 상반기 진행했던 프로모션 등이 일부 축소돼서다. 덕분에 포드는 판매량 13%를 늘리며 4위에 올라섰다. 판매량 1044대로 점유율 역시 6%에 도달했다. 신차 부족 등 흥행요소가 없었던 폭스바겐 역시 3월 3264대에서 4월 2612대로 600여대나 줄었다. 판매량 20%가 빠진 것으로 점유율 역시 14%대로 주저앉았다.
중하위권 브랜드 중에는 푸조와 캐딜락만 재미를 봤다. 푸조는 3월보다 11% 늘어난 493대를 팔았고 캐딜락은 47대에서 53대로 12%의 성장세를 보였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이 9894대(54.4%), 2000cc~3000cc 미만 6400대(35.2%), 3000cc~4000cc 미만 1340대(7.4%), 4000cc 이상 547대(3.0%), 기타 21대(0.1%)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1만4320대(78.7%), 일본 2255대(12.4%), 미국 1627대(8.9%)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디젤 1만1710대(64.3%), 가솔린 5794대(31.8%), 하이브리드 677대(3.7%), 전기 21대(0.1%) 순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1만8202대 중 개인구매가 1만623대로 58.4%, 법인구매가 7579대로 41.6%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2838대(26.7%), 서울 2735대(25.7%), 부산 658대(6.2%) 순이었고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2695대(35.6%), 경남 1376대(18.2%) 부산 1286대(17.0%) 순으로 집계됐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의 강세가 이어졌다.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4월 847대가 등록됐으며 BMW 520d(615대), 메르세데스-벤츠 E 220 BlueTEC(441대)가 뒤를 이었다.
KAIDA 윤대성 전무는 "4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신차출시에 따른 재고소진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월 판매 실적에서 나타나듯이 수입차의 가파른 점유율 상승세는 2분기부터는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수입차의 판매량 급증은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해 구형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공격적 인센티브 때문으,로 이는 한시적 성격이 크다"면서 "또한 1분기 수입차 출혈경쟁의 결과로 딜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예상보다 빠르게 구형 재고가 소진되면서 4월 들어 인센티브를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유로6 전환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격차가 다시 벌어져 점유율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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