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비중 80% 육박…고부가가치 사업 위주로 재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유진로봇이 지능형 로봇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며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유진로봇에 따르면 지난해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6.9%로 8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54.1%로 절반 수준이었던 지능형 로봇 비중이 2년 새 크게 오른 것이다.
반면 완구 비중은 같은 기간 45.9%에서 23.1%로 줄었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위주로 수익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능형 서비스 로봇은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거나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로봇을 말한다. 가사 및 생활 지원을 비롯해 건강관리, 교육·여가 지원 등 개인서비스 영역과 바이오·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제품·자동차의 산업용 영역은 물론 농림업·국방·우주·해양·의료복지·공공작업 등 전문서비스 영역까지 아우르는 산업이다. 대표적으로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인 청소로봇을 들 수 있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매출이 368억원으로 전년보다 4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전년(34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주력 제품인 청소로봇 수출 증가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개선된 덕분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로봇은 2006년부터 청소로봇 등 지능형 로봇을 판매하고 군사용 로봇 및 엔터테인먼트 로봇 등의 개발을 시작했다. 기존 완구 및 캐릭터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완구의 경우 노동집약적 품목의 특성상 중국·동남아 등으로 생산기반이 이전된 데다 경기에 민감하고 유행에 따라 수요가 급변해 실적 변동성이 크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청소로봇은 시장 형성기를 지나 서서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잠재고객 발굴 및 신규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로봇의 경쟁사인 미국 아이로봇의 경우 2003년 청소로봇을 출시한 이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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