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게임기 업체 닌텐도(任天堂)가 4년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닌텐도는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기준 영업이익이 247억7000만엔(약 2268억원), 순이익이 418억4300만엔(약 383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닌텐도가 회계연도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낸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 확대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닌텐도는 2010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엔화 약세와 게임기 하드웨어 '위 유(Wii U)'에 대한 원가절감 노력 등이 시너지를 이루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단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5497억엔(약 5조339억원)을 기록, 완벽한 부활을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음을 시사했다.
닌텐도는 매출 확대를 위해 테마파크 건설과 스마트폰 게임 확대라는 두 가지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컴캐스트 NBC유니버설의 계열사인 '유니버설 파크스 앤드 리조트'와 제휴를 맺고, 유니버설이 운영하는 놀이공원 내에 마리오·포켓몬스터 등 닌텐도 캐릭터를 이용한 놀이기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스마트폰 게임도 연내 출시해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을 5700억엔, 영업이익을 500억엔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16 회계연도가 마감되는 2017년 3월까지 영업이익 1000억엔을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목표까지 내놨다.
이와타 CEO는 "닌텐도다운 이익 수준으로 되돌려놓을 것"이라며 닌텐도의 예전 영업이익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닌텐도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08 회계연도의 5552억엔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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