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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출 -1.5% 뒷걸음질…원高·저유가·IT판매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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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하락률 2003년 관련 통계 집계이래 11년來 최저

기업 매출 -1.5% 뒷걸음질…원高·저유가·IT판매 부진 영향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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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내 기업 매출액이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 국제유가 하락의 '3중고'로 2003년 통계편제 이래 연도기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상장기업 1536개와 주요 업종 대표 비상장기업 195개사의 작년(2014년)과 재작년(2013년)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주로 규모가 있는 수출 대기업의 경영 상황을 보여준다.


2003년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매출액이 역성장한 사례는 2003년(-0.8%), 2009년(-0.1%) 뿐이다. 작년 하락폭이 제일 컸다.

매출액이 역성장한 이유는 원화 강세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뛰면 같은 물량을 수출했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매출액은 줄어들게 된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16.9%) 이후, 2011년(12.6%), 2012년(4.9%), 2013년(0.7%) 줄곧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올해 -1.5%로 꺾였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 팀장은 "기업들의 매출액이 원화환산으로 평가되다보니 유가하락과 원화 강세 영향이 컸다"면서 "매출액이 떨어져도 수입물가가 낮아져 매출원가가 떨어지게되면 기업사정이 나빴다고 볼수 없기 때문에 가격요인이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겹쳐 국내 대표업종인 전기전자(IT) 매출액은 작년에 7.3% 급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가자 석유·화학업종 매출액도 3.0% 감소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낮았다. 재작년에 1000원어치를 팔아 47원을 남긴 기업들이 올해는 43원만 손에 쥐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7.6%에 그쳤다. 자동차업종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7.0%에서 6.2%로 떨어졌다.


환율이 높을 때 원유를 사다가 쌓아뒀던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액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3.3%에서 1.9%가 됐다. 저가 수주 여파로 조선업이 마이너스 영업이익률(-4.0%)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 감소로 이자보상비율은 재작년 413.8%에서 작년 384.7%로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들이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얼마큼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금융비용의 4.1배였다가 1년 만에 3.8배로 낮아졌다는 뜻이다.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의 비율(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은 전체의 30.7%에서 31.9%로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 500%를 넘는 기업도 43.8%에서 44.7%로 확대됐다.


투자를 꺼린 영향으로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은 좋아지고 있다. 부채비율이 95.5%에서 91.9%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25.8%에서 25.3%로 떨어졌다. 현금흐름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 비율은 68.9%에서 62.7%로 하락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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