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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위기가정 발굴· 지원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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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위기가정 발굴반을 조직해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 발굴을 위한 야간현장조사’, 우편 집배원 및 전기 검침원과 함께하는 ‘위기가정 상시발굴을 위한 업무협약’ 맺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구의2동에 사는 이영훈씨(가명. 41)는 집 안에만 칩거한 채 가족 이외 사람들과는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사회적 접촉을 전혀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다.


고령의 노모와 함께 사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식당일도 하며 부지런했는데 10년 전부터 갑자기 온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며 걸음걸이도 이상해지더니 급기야 방에서만 틀어박혀 지내기 시작했다.

광진구, 위기가정 발굴· 지원에 총력 김기동 광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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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는 몸이 쇠약해져 수년 전부터 구에서 저소득 가구에 실시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이영훈씨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전혀 없어 복지 지원 대상자로 신청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소식을 접한 광진구 구의2동 주민센터(동장 조규석)는 대상자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매일같이 이씨 댁을 방문해 설득한 끝에 지난달 병원에서 MRI와 X-RAY 검사를 했고 이달 중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대상자가 일주일에 2~3회 이상 소주를 마시는 것에 대해 광진구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알콜 치료를 위한 정신과 진료도 받도록 연계, 향후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직업훈련도 알선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 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조규석 구의2동장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협력하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례는 동 인적안전망의 신속한 발굴로 복지 대상자를 제도권 내에서 맞춤형 복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이끌어 낸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지난해부터 기존 복지지원으로부터 소외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양4동주민센터(동장 정성채)는 지역주민과 협력해 홀몸가구를 지원하는 ‘행복한 동행 안심전화’ 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복지 대상자 중 65세 이상 노인을 포함 1인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동 복지 지원 인력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홀몸가구의 위험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심전화는 매주 월요일마다 음성메시지를 발송해 홀몸 가구에 대한 안부를 묻는 것으로 음성메시지는 광진구 통합메시징 시스템을 활용한다.


방법은 정해진 시간에“000님 안녕하십니까? 자양4동주민센터 입니다. 본 전화는 매주 월요일 발송되는 홀몸가구 안심전화 서비스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는 음성이 자동 발송되면 동에서는 해당가구의 음성 수신여부를 확인한다.


상대방이 음성을 확인하지 않으면 동 인적안전망 네트워크 중 하나인 통장복지도우미가 해당 가정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 위기가구로 발견되면 동 사회복지 담당이 확인 후 조사를 실시해 관리한다.


구는 이달부터 7월말까지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 및 위기가정 야간 현장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구는 복지정책과 직원 총 34명으로 구성된 위기가정발굴반을 조직해 지정된 장소에 나가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대상은 ▲창고, 공원, 화장실, 터미널 주변 등에서 생활하는 비정형 거주자 ▲최근 6개월 동안 건강보험료 체납자 ▲3개월 이상 단전, 단수 가구 ▲질병, 노령 간병 등 돌봄 부담이 가중한 가구 ▲그 밖에 독거노인, 한부모가족 등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 등이다.


위기가구가 발견되면 구는 현장상담을 통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경우 ▲긴급구호와 지원 ▲기초생활보장제도 공적급여 신청 ▲지역 내 민간 자원과 적극 협력해 지속적인 방문상담과 후원물품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지난달 27일 서울광진우체국(국장 정혁), 한전산업개발 성동지점(지점장 윤석희)과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상시발굴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우편 집배원과 전기 검침원이 가정방문 시 위기상황이 의심되거나 생활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 빈곤계층이 발견되면 구청 또는 해당 동주민센터로 신고, 담당 공무원은 신고 받은 접수 건에 대해 즉시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생활고를 비관하고 어려움에 처해 고통받는 구민이 없도록 촘촘한 그물망 복지로 꼼꼼하게 살피고 공공 및 민간 자원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희망을 품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구는 구민과 더욱 소통하며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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