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 지분 매각(57.1%)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타진하면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7일 금호산업 채권단 52개사가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재입찰 없이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진행키로 부의한 것에 대해 "아직 채권단의 입장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의결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절차대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날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산업은행이 11일까지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하면 채권단은 18일까지 수용여부를 결정해 전달한다.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지분비율로 75% 이상 동의를 받으면 수의계약이 진행된다.
수의계약이 진행되면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은 6월까지 전문기관 평가와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매각가격을 산출한다. 회계법인은 삼일과 딜로이트 안진이 맡는다. 이후 박 회장은 8월께 금호산업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매수권 행사에 나설 전망이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의 '50%+1주'의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채권단 내부에서 개별협상 반대 의견이 커, 부결되면 금호산업 지분 매각은 재입찰된다. 6개월 이내에 매각에 성공하지 못하면 채권단은 다시 박 회장과 개별협상에 나선다.
한편 금호산업 채권단은 전날 서면결의를 통해 호반건설에 대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최종 유찰을 확정했다. 6개 채권단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전원이 매각가 6007억원을 제시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데 반대했다. 금호산업에 투자한 금액(3조원) 대비 헐값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28일 끝난 금호산업 지분 매각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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