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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株, 엔저 타고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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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모두투어, 1분기 사상최대 실적…목표가 올라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엔저효과와 저유가를 등에 업은 하나투어모두투어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 초부터 여행주의 비상이 심상치 않다는 증권가 전망이 속속 나왔는데 전날 발표한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1분기 11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16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1983년 창사 이후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다. 하나투어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모두투어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504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것으로 1989년 창사 이후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두 회사 모두 엔저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4월 후반 엔-원 재정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900선을 밑도는 등 최근 엔저 기조가 지속됐다. 엔저로 여행경비 부담이 줄어들어 한국행(行)이 늘었다. 하나투어의 경우 일본 해외여행객은 1월 81.5%, 2월 59.1%, 3월 80.5% 등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행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동사 일본 자회사(하나투어재팬, 유아이관광버스, 스타샵앤라인)의 실적 개선과 함께 합산 매출비중 6.5%, 영업이익 비중 21.6%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해외 패키지와 항공권 판매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나 뛴 모두투어도 엔저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1월에만 일본 여행객이 80%나 늘었다.


엔저가 일본 여행객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면 여행경비를 떨어뜨리는 저유가는 내국인의 여행수요를 자극했다. 현재 유가는 전년 대비 약 40% 하락한 상황인데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항공권의 포함된 유류할증료가 덩달아 떨어지면서 보다 저렴하게 해외여행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노선의 경우 작년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약 25달러였는데 인천에서 동경까지 성인 1인당 운임이 33만원 수준이라고 가정할 때 10%의 절감효과가 있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은 저유가로 인한 절감효과가 훨씬 커 종전보다 약 20%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것이 여행수요로 이어져 1분기 국내 출국자수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두 회사의 목표주가도 올라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14만5000원, 4만5000원으로 올렸고 대신증권은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종전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아직 목표주가에는 못 미치지만 깜짝 실적 발표 후 하나투어의 주가는 소폭 올랐다.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1.23% 오른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모두투어는 2.54% 떨어진 3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 주가 흐름의 경우 주가란 게 여러 가지 변수가 있고 장세 영향에 따라 빠질 수 있다"며 "또 어제 오늘 유가가 급등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유가가 올랐다고 갑자기 수요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유가 레벨이 100불대에서 50~60불대로 떨어졌다는 게 의미가 있지 40불대에서 60불대로 뛰었다는 건 여행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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