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광고] 이노션의 도미노피자 '호박고구마피자' 캠페인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광고에 구애하는 가수와 그에 응답한 광고주와의 기막힌 만남,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최근 도미노피자가 론칭한 B급 광고에 주목해보자.
가수 '노라조'는 지난 3월 말, 유투브에 'CM송을 불러보자'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본인들의 신곡 '니팔자야'를 개사한 것으로, 여러 광고주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광고에 사용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일명 '광고구걸 영상' 이라고 불린 이 노래의 가사는 "버거는 버거는 '버거킹', 피자는 피자는 '도미노', 정말 좋구나" 등 40개가 넘는 각종 브랜드와 제품명을 직접 언급하면서 주술을 외우듯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라조의 기막힌 '광고구걸'에 처음 화답한 곳은 도미노피자였다. 도미노피자는 신제품인 '호박고구마피자'출시를 알리는 온라인 광고영상 '니 피자야-먹어죠!'를 제작해 '광고구걸' 영상에 언급된 기업들 중 가장 발빠르게 화답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니피자야-먹어죠' 영상은 화면 색상, 영상 효과, 궁서체 폰트까지 노라조 광고영상 뮤직비디오의 'B급 감성'을 그대로 활용해 제작됐다. "노라조 기운을 받아 대박나기를. 자, 갑시다"라며 흥겹게 시작한 이 영상은 "달달한 군고구마, 쫄깃한 모짜렐라, 아 완전 케미가 좋아"등 신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1577-3082 앞뒤가 똑같진 않아"라는 가사로 피자 주문 방법까지 반복적으로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노라조 '광고구걸'에 관심을 갖고 있던 네티즌들은 도미노피자가 '니피자야-먹어죠' 영상으로 화답한데 대해 반가움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유투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동영상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평소 SNS를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기업 광고 요청 뮤직비디오를 보는 순간 노라조의 광고 구걸에 적극 화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은 콘텐츠를 활용하는 형태의 광고 집행은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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