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2조50억원의 빚더미에 앉은 서울시 산하기관 17곳이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지난 3년간 356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근 의원(새누리당·노원갑)은 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체 22조50억원의 산하기관 부채 중 SH공사,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설관리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 5개 투자기관이 가진 빚은 총 21조5994억원(98%)에 달했다. 나머지 12개 산하기관의 부채액은 총 4056억원이었다.
17개 산하기관은 지난 3년간 총 356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이 중 5개 투자기관이 지급한 성과급액은 3304억원에 달했다. 1인당 성과급은 서울농수산식품공사가 2297만원, 서울메트로 2031만원, 서울도시철도공사 1522만원, 시설관리공단 1391만원, SH공사 954만원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의 경영평가 결과는 낙제점이었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2013년 기관평가에서 '다'등급을 기록한데다 부채가 3조3035억워에 달했지만, 기관장과 직원들은 각각 260%, 140%의 성과급을 받았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역시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고, 최근 3년간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관장은 280%, 직원은 195%의 성과급을 받았다.
이 의원은 "사실상 시민혈세로 운영되는 산하기관이 성과급 제도 운영을 부실하게 해 왔고, 이는 곧 시민 세금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체계와 성과급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