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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박막 태양전지 사업 '운명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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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0억 적자…휴업 중인 공장 가동 여부, 연내 결정해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의 박막 태양전지 사업이 올해 정상화를 위한 중대 기로에 놓였다. 2013년 이후 3년 째 휴업 중인 박막형 태양전지 공장의 재가동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짓지 못하면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공장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현대아반시스의 태양전지 공장은 외국인투자 촉진법(외투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공장 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부지를 비워줘야 한다. 외투법에는 공장 준공 후 3년 내 사업목적을 충족하지 못하면 부지 임대가 제한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아반시스는 2010년 12월 현대중공업이 프랑스 생고방사의 자회사인 독일 아반시스와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 기업은 충북 오창에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박막형 태양전지 공장을 세우고 2013년 4월 시험가동까지 마쳤지만 생고방이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생고방이 철수한 것은 태양광 시장이 침체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반시스는 업황 불황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2010년 설립 후 4년 연속 꾸준히 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외투법 적용 시점이 임박해오면서 업황과 무관하게 재가동 여부를 결정지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충북도가 투자유치 차원에서 지원해 준 보조금도 올해 말까지 가동이 되지 않을 경우 회수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도는 2010년 투자유치 보조금 명목으로 100억원 규모의 전기시설을 대신 설치해준 바 있다.


현대아반시스는 생고방의 지분을 사들인 중국 투자자와 논의해 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국 투자자의 의지가 크다면 공장 정상 가동도 문제가 없다. 다만 태양광 시장 업황이 오락가락 하는데다 박막형 태양전지의 경우 특히 사업성이 없어 가동한다고 해도 수익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사업을 접을 생각인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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