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거래량 많고 거래규모 큰 시총상위株…"효과 제한적"
실직적 유동성 개선효과 큰 종목에 집중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후 재상장을 앞두고 액면분할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을 마치고 오는 8일 코스피시장에 재상장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3일 공시를 통해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밝힌 이후 거래정지된 22일까지 286만에서 388만4000원으로 치솟았다. 채 3주가 안 돼 35.8%나 급등한 것.
이 때문에 재상장 이후 조정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액면분할 효과 기대감이 3월 이후 많이 반영돼 재상장 직후에는 차익실현 쪽으로 투자심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도 지난 2010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액면분할을 했던 주요 시총상위 종목들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재상장 직후 부진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제일기획, 현대그린푸드, 무학, 하나투어, 일동제약, 녹십자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 등락률을 집계한결과 재상장 당일에는 평균 -0.6%, 1주일 후에는 -3.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재상장 한달 후부터 1.2%의 수익률을 보이기 시작해 1년 후에는 34%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재상장 직후 단기간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규모가 크고 이미 거래가 활발한 대형주의 경우에 재상장 이후 유동성 증가 효과가 아주 크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히려 액면분할 직후에는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아 단기수익을 노린 매수전략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바이오업종 및 증시 주도주들이 일시적으로 겪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쇼크도 악재다.
오히려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이 고가주들의 액면분할 트렌드를 만들어준 것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한국판 다우지수'로 출범을 준비 중인 KTOP30지수 개발계획과 맞물려 앞으로 액면분할이 유망하고 실질적 유동성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영풍, 오뚜기 등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주가 50만원 이상 종목들 중에서 시총대비 거래대금이 부족하고 유동비율이 50% 이하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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