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액면분할 기업 늘어나나…투자전략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1초

태광산업, 롯데제과, 영풍, 삼성전자, 롯데칠성 등 거래량 작아 액면분할 가능성
대형주 장기보유, 중소형주는 분할공시 후 매수해 분할전 매도 유리


액면분할 기업 늘어나나…투자전략은? 액면분할 가능성 있는 종목(자료 현대증권)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최동현 기자]전날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다른 고가주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을 이용한 투자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규모가 작은 경우 액면분할 공시 후 사서 분할전 매도 전략이, 규모가 큰 경우 액면분할 후까지 장기 보유하는 것이 유망할 것으로 추천됐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는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유통주식수 확대로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소식에 이모레퍼시픽 주가는 장중 326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로 롯데제과삼성전자 등 다른 고가주들도 액면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거래소가 거래량까지 확보돼야 하는 'KTOP30지수' 마련 등 다양한 액면분할 유도 정책을 펴는 점도 한몫 하고 있다.


이에 향후 액면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이 적어 액면분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태광산업, 롯데제과, 영풍, 삼성전자, 롯데칠성, 남양유업, 오리온 등이다. 전일 종가 기준 모두 70만원 이상인 종목들이다. 전날 종가가 116만7000원이었던 태광산업의 경우 52주 평균 거래량이 457주에 불과했다. 180만원 종가였던 롯데제과는 1137주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액면분할을 이용한 투자전략을 내놓고 있다. 단기투자자들의 경우 액면분할 공시 시점과 분할시점을 활용해 투자전략을 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액면분할 공시 후 매수해 분할 전 매도하는 방법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액면분할을 공시한 시총 100억원 이상(공시일 기준) 75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공시 후 매수해 거래정지 전에 매도하는 경우 기대수익률은 20%다.


특히 대형주보다 거래대금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의 주가상승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안혁 한투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단기적으로 공시일 이후 분할 직전까지 약 40% 상승했다"며 "과거 주가추이로 봤을 때 대형주는 액면분할 공시 이후 단기수익을 노린 매수에 위험이 따르는 반면 중소형주는 액면분할을 활용해 투자할만하다"고 판단했다. 액면분할 공시 때 주가상승이 크게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미원상사, 인천도시가스, 신영와코루, 에이스침대, 예스코, 성보화학, 대한화섬 등을 꼽았다.

액면분할 기업 늘어나나…투자전략은? 액면분할 공시후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자료 한국투자증권)


액면분할 이후 주가수익률을 봤을 때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5년부터 5년 동안 액면분할 공시한 기업들의 수익률을 본 결과 시총 상위 300위 이상의 주가는 분할상장 이후 1주일후 6.93%, 한달후 16.70%, 1년후 56.90% 상승했다. 반면 시총 300위 이하는 1주일후 1.2%, 한달후 7.2% 하락했고 1년후에는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박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때 종목별로 일관된 패턴을 찾기는 힘들지만 시총이 큰 기업일수록 장기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좋았다"며 "이는 큰 기업일수록 액면분할 모멘텀보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유동성 부족으로 저평가받던 기업이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액면분할로 기업 근본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액면 분할의 주가 부양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액면 분할이 기업 가치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