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5일 발표한 지역경제전망보고서(REO)에서 예멘을 제외한 걸프지역 6개 산유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지난해 10월보다 1.0%포인트 낮췄다.
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만(3.4%→4.6%)과 카타르(6.5%→7.1%)는 전망치가 상승했지만 경제 규모가 큰 사우디아라비아(4.6%→3.0%), 아랍에미리트(UAE, 4.6%→3.2%)의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며 전체적으로 수치가 낮아졌다.
이들 6개국의 원유·가스 부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는 0.9%로 낮게 나온 반면 비(非)원유 부문은 5.2%로 경제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6개국의 지난해 예산 흑자규모는 모두 760억달러(약 82조원)였으나, 올해엔 1130억달러의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저유가로 인해 걸프지역 산유국의 원유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의 보조급 지급 같은 공공 지출을 즉시 긴축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경제 구조 다각화를 서둘러 원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REO는 예멘의 올해 실질 GDP가 1.9% 늘어난다고 전망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2.2%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22개국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예측된 곳은 예멘 하나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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