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라질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IMF는 브라질 경제가 내년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겠으나, 최소한 2020년까지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성장률이 2.5%를 넘기 어려울 것이며, 2011∼2020년 평균성장률은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1∼2010년 브라질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3.6%였다.
IMF는 브라질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복잡한 조세 제도와 높은 세율,공공지출 증가, 열악한 인프라, 낮은 투자율, 수출 위축 등을 들었다.
앞서 컨설팅 회사 오스틴 레이팅은 브라질이 수년째 성장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경제 규모 세계 7위 자리를 인도에 내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스틴 레이팅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3460억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에 이어 7위였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가 헤알화 약세가 겹치면서 올해 GDP는 1조735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연구원은 최근 부패·비리가 브라질 경제 위기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블랑샤르 연구원은 "브라질의 문제는 거시경제 정책이 아니라 부패·비리에 있다"면서 "브라질은 거의 전 분야에서 구조개혁이 필요하지만, 바꿔야 할 것은 부패·비리 관행"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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