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 보양식 ‘장어’ 제철 시즌(7~8월)보다 소비 시기 앞당겨져
초여름 더위 기승에 1~4월 장어 매출, 전년 대비 4배(279.3%) 가까이 급증
롯데마트, 이른 수요 맞춰 예년보다 행사 시기 앞당겨 5월부터 장어 행사 돌입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여름 대표 보양식 ‘장어’의 시즌이 앞당겨 지고 있다.
장어는 일반적으로 복(초·중·말복) 시즌에 보양식으로 즐겨먹는 품목인 만큼 7~8월 매출이 연간 전체 중 70%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여름철에 수요가 집중된다.
대형마트에서도 초복(7월 중순경)을 앞두고 7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보양식 관련 행사에 돌입한다.
그러나 ‘장어는 여름 제철 보양식’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장어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6일 롯데마트가 올해 1~4월 ‘장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279.3% 신장해 매출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인 4월부터 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해 줄 먹거리로 장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 치어 입식량 증가로 장어 시세가 저렴해져 가격 부담 없이 장어를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양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민물장어(1kg)’의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민물장어 치어는 대개 북태평양 마리아나 심해 해구에서 산란한 뒤 민물로 이동하는데, 작년 초부터 국내 치어 입식이 늘어 양식 출하량도 증가한 덕분이다.
실제, 전국 민물장어 치어 입식량은 2012년 12월~2013년 3월에는 4t에 불과했지만, 2013년 12월~2014년 3월에는 14t으로 3.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양식 수요가 집중되는 7월이면 이맘때보다 가격이 1.5배 가량 치솟기 때문에, 지금이 장어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장어 행사를 예년보다 두 달 가량 앞당겨 5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국산 민물장어(800g내외·1박스·4~5마리)’를 4만2800원에, ‘국산 바다장어(700g내외·1박스·6~7마리)’를 2만3900원에 판매한다.
가정에서도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매장에서 바로 손질해주며, 100g 단위 소량 규격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김영태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이른 더위에 여름 대표 보양식으로 불리는 장어의 소비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며, “제철보다 빠르게 맛보고자 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행사 시기를 보다 앞당겨 저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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