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일 오후 서울광장·종로 일대서 2015 노동절대회 후 종로 행진...오후 7시부터 광화문 광장서세월호 추모 집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원다라 기자]근로자의날(노동절)을 맞아 서울광장과 종로일대에서 민주노총이 대규모 행진을 시도하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5세계노동절대회' 행사 뒤인 오후 4시30분쯤부터 을지로→종로→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원은 오후 4시50분쯤 신고장소를 벗어나 종로2가에서 낙원상가를 거쳐 창덕궁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앞 등지에 차벽을 설치하고 이들을 막아섰다.
참가자 중 일부는 아프리카 나팔인 부부젤라, 트럼펫, 색소폰 등을 불기도 했고 경찰 차벽 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경찰과 대치했지만 특별한 부상자나 연행자는 없었다. 참가자들의 행진이 신고된 경로인 서울광장으로 진행되지 않고 종로3가를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자 경찰은 창덕궁 앞에서 차벽으로 행진을 막아섰다.
참가자들은 차벽 앞에서 잠시 대치하다 각자 흩어져 오후 7시부터 광화문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월호 추모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통행이 가로막힌 시민이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안국역 인근에 차를 세워뒀다는 한 시민은 경찰이 계속 가로 막자 "집이 서대문구라 가야 한다"며 "가슴에 안내 마크만 달고 있으면 다냐, 언론 보도용으로 단거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오후 5시10분쯤부터는 일부 조합원들이 종로구 공평빌딩 앞에서 조계사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고 경찰은 차벽을 설치해 이들을 막아섰다. 이 곳에서도 시위대들은 징, 장구 등을 치며 막아선 경찰에 항의했고 길을 막고 있는 경찰차 바퀴에 노끈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묶어 경찰차를 끌어내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에 소화기와 캡사이신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기도 했다. 오후 6시30분 현재 경찰추산 1만4000여명으로 줄어든 행진 참가자들은 종각, 종로1가 등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경찰은 종로구청사거리와 종각역사거리 공평빌딩에서 조계사 방향 진입로와 인사동 쪽 진입로에 차벽을 설치해 이들을 막아서고 있지만 큰 충돌이나 대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해 "집회가 준법 집회로 진행된다면 차벽을 설치하지 않고 시민들 통행도 막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시위대가 예정된 진로를 벗어나는 곳마다 차벽을 설치해 행진을 막았다. 약 190대 중대, 1만5000명의 경찰들이 여기에 동원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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