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오명 떨쳐낸 김포 한강신도시

미분양 물량 지난해 일년 전 4200가구에서 올 들어 355가구로 줄어
청약 호조세 타고 한양·반도·모아주택 등 이번달 2670여가구 공급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표적인 '미분양 무덤'으로 꼽혔던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가 달라졌다. 각종 부동산 지표가 개선되고 신규 분양 시장의 청약률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달에만 4개 단지 2670가구의 아파트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5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4200가구에 달했던 김포시 미분양 물량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연말께 1074가구로 줄었다가 올해 3월 현재 355가구까지 급감했다.

신규 분양 시장도 호조세다. 지난 2~3일 진행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 청약접수 결과 유효청약 기준 625가구 모집에 총 1592명이 청약, 평균 2.5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올 2월 경기 김포시 감정동에서 분양된 GS건설의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평균 1.4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이 한강신도시에 분양한 '김포 한강신도시3차 푸르지오'도 1506가구 모집에 총 1771명이 청약,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률도 높아 '한강센트럴자이 1차'는 8개월만에 분양이 완료됐고,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3차'는 4개월만에, 'e편한세상 캐널시티'는 1달만에 각각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김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시세는 2014년 9월 1㎡당 217만원에서 2015년 4월 현재 240만원으로 23만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이 257만원에서 266만원으로 9만원, 경기도 평균이 267만원에서 277만원으로 10만원 상승한 것에 비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아파트 단지별로도 매매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6월 입주한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전용면적 59㎡는 입주 당시 매매가가 평균 2억3400만원, 2014년 5월에는 2억3750만원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올 4월 현재 2억6250만원으로 2500만원 상승했다.

고촌읍의 '수기마을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면적 84㎡는 평균 매매가가 2014년 5월 3억2500만원에서 2015년 4월 현재는 3억6000만원으로 3500만원 가량 올랐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업계도 이번달 연이어 신규 물량을 선보인다.

김포한강신도시 Ac-04 블록에는 모아주택산업이 '한강신도시 모아엘가 2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5개동에 493가구로 이뤄지며 간섭이 최소화된 남향 위주의 동배치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용면적 59㎡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KCC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Ac-16블록에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동, 총 1296가구가 들어서는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으로, 남향 위주 배치를 통해 전면이 탁 트인 조망권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반도건설은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김포 한강신도시 Cc-01블록에 전용면적 78~87㎡ 4개동, 461가구 규모다. 한강신도시 최대 규모의 구래동 중심상업지구와 마주하고 있어 이마트, 농협하나로클럽 등을 비롯해 병원,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기 쉽다.

한양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7지구 일대에 '고촌행정타운 한양수자인'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5층 6개동에 전용면적 64㎡, 76㎡, 84㎡ 420가구가 들어선다. 2018년 10월경 단지와 약 500m 거리에 김포도시철도 고촌역(가칭)이 완공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김포시는 2003~2013년 전국에서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한 서부권의 대표적인 주거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교통망 개선 등의 개발 호재 덕분에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