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텍사스슛아웃 첫날 4오버파 117위 추락, 줄리 잉스터 공동선두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트리플보기, 다음 홀은 더블보기?"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난조가 오히려 빅뉴스가 됐다.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라스콜리나스골프장(파71ㆍ646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노스텍사스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1라운드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와 더블보기, 트리플 보기를 더해 4오버파, 공동 117위(4오버파 75타)까지 추락했다. 줄리 잉스터(미국) 등 공동 선두(5언더파 66타)와는 무려 9타 차다.
14번홀(파4)의 트리플 보기가 치명타가 됐다. 티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러프로 떨어졌고, 두번째 샷은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더 큰 문제는 세번째 샷한 공이 그린 앞 소나무 가지에 걸리는 불운까지 겹쳤다는 점이다. 1벌타를 받고, 결국 다섯번째 샷으로 가까스로 '온 그린'에 성공해 2퍼팅으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15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다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경기 내내 필드 샷부터 흔들렸다. 페어웨이안착률이 69%, 그린적중률은 66%에 그쳤다. 31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 상금을 받으면 전액 네팔의 지진 피해 성금으로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컷 오프'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LPGA투어 연속 본선 진출도 50개 대회에서 중단될 위기다.
"14번홀과 15번홀을 제외하면 비교적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1라운드를 되돌아본 리디아 고는 "골프는 지난주와 이번주가 다른 만큼 2라운드에서는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아 컷 오프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오늘은 공이 나무에 걸리는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지만 내일은 다른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혼다챔프' 양희영(26)이 장하나(23ㆍBC카드), 이미림(25ㆍNH투자증권), 이지영(30)등과 함께 공동 14위(3언더파 68타)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김효주(20)는 공동 23위(2언더파 69타)에 있다. '디펜딩챔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17세의 '캐나다 골프천재'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이 그룹에 합류했다. 리디아 고와 '3승 경쟁'에 돌입한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공동 37위(1언더파 70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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