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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사범이 캐나다 부동산 재벌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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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벤쿠버 소재 대형 부동산회사 무양(慕陽)인터내셔널의 마이클 칭 무양(Michael Ching Mo Yeung)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수배자로 등록한 청무양(程慕陽)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이 해외 도피 경제사범·부패관료 100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리고 이들의 명단과 신상을 공개한지 일주일 만에 나온 성과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청 CEO는 부패 혐의로 2003년 관직을 박탈당한 청웨이가오(程維高) 전 허베이성 당서기의 아들이다. 청 전 당서기는 2010년 사망했지만 아들 청 CEO는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불법 재산 축적 사실은 중국 정부 당국이 아버지 청 전 당서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청 CEO는 불법으로 축적한 재산을 가지고 1993년 홍콩으로 이주한 뒤 2000년 홍콩에서 캐나다로 도피했다. 현재 청 CEO는 인권 변호사를 고용해 캐나다에 난민 지위 신청을 준비 중이다. 그가 고용한 데이비드 마타스 변호사는 과거 캐나다로 도피한 경제사범 라이창싱(賴昌星) 전 위안화(遠華)그룹 회장을 변호한 바 있다. 그러나 라이 전 회장은 2011년 중국으로 압송돼 현재 종신형을 살고 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22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도피범 100명의 사진, 성별, 직장 및 직위, 신분증 번호, 도피 일시와 도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 및 지역을 공개했다. 인터폴 회원국(190개국)들은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자를 발견하면 곧바로 체포해 본국에 강제송환 조치할 수 있다.


중국이 100명에 대해 한꺼번에 수배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부패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줌과 동시에 해외로 도피한 경제사범·부패관료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겠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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