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중국에서 문 닫은 유령 광산이 속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철광석 가격은 현재 t당 60달러 밑에서 거래되며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낮은 철광석 가격에도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 BHP, 리오틴토, 발레 등 세계 '빅3' 철광석 생산기업들은 생산량을 되레 늘렸다.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 결국엔 살아남는 '빅3' 업체들이 점유율 확대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중소 규모 철광석 생산기업들이 많은 중국에서 눈에 띄는 철광석 생산량 감소 변화가 나타났다. 2년 전만 해도 중국은 철광석 소비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나머지는 자국산으로 충당했지만 현재는 소비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생산량은 올해 1분기 9% 감소했다. 철광석을 생산해도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판단한 중소 규모 광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축소하거나 광산을 폐쇄한 결과다.
WSJ은 중국의 중소규모 광산기업의 경우 철광석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두 배 수준으로 높지만 품질은 떨어져 지금과 같이 가격 하락기에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광산마을 곳곳에서 철광석 생산 기업들이 문을 닫고 더 이상 생산 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서 지역 사회가 활기를 잃었다. 허베이성 북부에 위치한 신슈이(新水)와 첸안(遷安)이 대표적인 경우다. 광산업 종사자들이 대부분인 이들 지역 주민들은 최근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강하게 받고 있다.
문제는 철광석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5~2018년 철광석 가격이 각각 t당 52달러, 44달러, 40달러로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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