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유치·졸업후 진로까지 체계적 관리… 지역 대학들 글로벌 역량 강화, 친인천 중국인 양성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한중교류가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 중국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대학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친(親) 인천 중국인을 양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시는 실무기구로 ‘인천시 유학생 유치·지원 대학교류협의회’를 발족했다. 여기에는 인천시교육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하대·인천대 등 지역내 12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 중국 유학생 유치 공동 추진사업 발굴, 효율적인 유학생 관리를 위한 정보교류, 유학생 졸업 후 진로관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첫 사업으로 오는 6월께 인천의 자매도시인 중국 톈진시에서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6월 중국의 대학입시철을 맞아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천의 대학들을 적극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인천대의 경우 국립대학인 점을 부각시키고 인하대와 인천재능대는 각각 공학분야와 실무·취업이 강한 점을 내세워 유학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송도에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의 경우 현재 세계 유수 대학 4곳이 입주해있는 만큼 이들 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글로벌캠퍼스에는 경영학의 강자 한국조지메이슨대와 바이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인문·사회계열 중심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는 유타대아시아 캠퍼스가 있다. 또 컴퓨터과학·기계공학과 분야와 함께 2017년 3월 세계적인 패션스쿨인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학부가 신설되는 한국뉴욕주립대가 있다.
협의회에 참여한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와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지만 대학 혼자서 이를 추진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며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지역의 유관기관과 협력해 침체돼있는 중국 유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우수한 인적자원이 유학에만 그치지 않고 졸업 후 인천에서 생활기반을 잡거나 중국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진로관리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인천상공회의소, 지역내 기업 등과 협력해 중국 유학생이 선호하는 직종 및 인천기업들이 필요로하는 인력을 조사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천지역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894명이다. 2011년 1108명에서 2012년 1078명, 2013년 948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한류 붐의 영향 등으로 유학생이 급증했다가 최근 들어선 미국과 유럽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근로자, 기업인 등 다양하지만 유학생의 경우 대학시설 형성된 이미지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각인되는 만큼 파급효과가 큰 인재”라며 “지역내 대학들과 공동으로 유학생을 유치하고 졸업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해 친인천 중국인으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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