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가짜' 논란을 빚어온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실제 '가짜 백수오 성분'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에서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로 사용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30일 공식 발표했다.
식약처가 또 한국소비자원이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21개 백수오 제품 가운데 이미 회수·폐기한제품을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와 같은 셈이다.
백수오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성분이 함유돼 중장년층 여성의 갱년기 장애 개선에 효과를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은 한약재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국내에선 식품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경우 대만과 중국에서 식품원료로 인정하는 등 다른 나라의 사례와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를 종합할 때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백수오 제품을 생산하는 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백수오 원료 관리 체계와 최근 생산된 제품에 대한 자가품질검사 등을 제출받아 전반적인 관리 실태를 특별점검하고 있다. 또 시중에 유통된 생산된 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가짜 백수오' 논란은 최근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32개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결과, 6개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공급한 내추럴엔도텍의 가공 전 원료에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를 소비자원의 조사가 잘못됐다고 주장했고, 소비자원이 이를 반박하면서 진실게임 공방으로 확산됐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월 '식품 중 사용원료 진위 판별지침'에 따른 시험법을 사용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대한 진위여부를 검사했다. 당시 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지난 2월에 검사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한 백수오 원료는 입고일자가 지난해 12월17일자로서, 입고일이 다른 원료는 재배농가, 재배지 등이 다를 수 있어 동일한 원료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검사한 백수오 원료는 소비자원이 조사한 3월26일과 3월27일에 입고된 백수오 원료라고 식약처는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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