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판매경로 홈쇼핑…가짜 원료 논란에 환불 몰려
식약처 발표만 기다릴 뿐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최서연 기자]백수오 가짜원료 사용여부를 둘러싸고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의 진실공방이 가열되면서 '백수오'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무한추락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백수오의 핵심 판매처였던 홈쇼핑을 비롯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도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은 최근 백수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전부 철수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 자료가 나온 직후 판매제품을 모두 철수했다.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이마트는 지난 27일자로, 롯데마트는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 판매제품을 모두 철수시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백수오 제품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점포별로 일부 환불요청이 있는 상황이지만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홈쇼핑업체들이다. 백수오제품이 중소기업 제품이다보니 주된 판매채널이 홈쇼핑이었고 특히 처음 제품을 론칭한 곳이 중소기업전문 홈쇼핑인 홈앤쇼핑이기 때문이다.
홈쇼핑들은 소비자원 보도자료 배포 직후 백수오 판매방송을 모두 중단한 상황으로 '가짜원료'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일단 기 판매된 백수오 제품이더라도 새 제품은 홈쇼핑 환불 기준에 따라 30일 이내면 환불이 가능하다. 그러나 포장을 뜯은 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환불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식약처의 발표를 보고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는 기조다.
A홈쇼핑 관계자는 "요새 백수오 환불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일단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요청 접수만 받아놓고 식약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혹여 다 환불해줘야 할 경우 피해가 커 조마조마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홈쇼핑 등용문이 아예 막힐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B홈쇼핑 관계자는 "백수오 전체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이고 이중 약 1000억원이 홈쇼핑에서 판매됐다"며 "홈쇼핑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신제품이 나와 시장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필요한데 이번 백수오 논란으로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기술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템이 홈쇼핑을 통해 발굴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MD들 입장에서도 중소기업 제품들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상품을 통해 시장이 확대되고 홈쇼핑도 살아나야 하는데 거기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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