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까지 18만주 취득 결정
주가 하락 직전 임원들 자사주 처분 정황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내츄럴엔도텍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오는 7월27일까지 자사주 18만주(95억9400만원)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11만3836주이며 위탁중개업자는 하나대투증권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2일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 4거래일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는 8만6600원에서 4만5400원으로 47.5%나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조6743억원에서 8778억원으로 줄어 순위가 9위에서 24위로 밀렸다.
효과는 바로 있었다. 28일 장 시작과 함께 보합으로 시작, 연속 하한가를 벗어났다. 개장 직후엔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도 폭발하며 개장 한 시간 만에 800만주가량이나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151억원인 현금성자산의 3분의2를 자사주 매입에 쏟아붓는 결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만만찮다.
"한국소비자원이 불순한 의도로 기업을 죽이려고 한다"며 강력 반발해 온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오히려 최근 자사주를 내다판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도 논란이다.
내츄럴엔도텍 임원 세명은 전날 총 22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현황을 공시했다. 이들의 매매 결제일은 22~23일로 실제 주식 매도 시점은 이틀 전인 20일과 21일이다. 이 시점은 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조사결과를 발표해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직전이다. 임원들은 소비자원의 발표 직전 일에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고점에서 처분한 셈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전날 이사회에서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임원 보유 주식에 대한 자율적매도제한(락업) 조치를 하기로 결의했지만 사전 매도 논란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원들의 주식매매는 종업원 복지기금(기숙사 구입)마련 차원에서 행해진 것"이라며 "주식매각 금액 중 일부를 회사가 차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