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내츄럴엔도텍을 편입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백수오 불똥이 펀드로 번지면서 투신권은 주가가 반등한 28일 이 종목을 서둘러 내다팔며 여진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29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을 편입한 펀드는 1월말 기준 총 28개로 최근 1주간 평균 수익률 -1.43%를 기록했다(27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86%, 연초후 수익률이 17.35%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 주만에 수익률이 급락한 셈이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3.94%, '동양FIRST스타우량상장지수' 펀드는 -3.76%, '프랭클린지속성장' 펀드는 -2.19%의 1주간 수익률을 나타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치면서 펀드 수익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유통중인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식용이 금지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을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었다. 논란 직전인 21일 8만6600원이었던 주가는 27일 기준 4만54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내츄럴엔도텍 주식 비중이 2%대인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만 해도 수익률이 1개월 5.99%, 연초후 27.93%였지만 최근 1주간 -3.94%로 꺾였다.
과열 논란을 일으켰던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거품이 내츄럴엔도텍 쇼크로 함께 빠지면서 전반적으로 펀드에 담은 종목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가짜 백수오 논란 직전인 21일에서 27일까지 3.6% 내렸다.
이는 전체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 악화로도 이어졌다. 현재 국내 운용중인 헬스케어 펀드는 총 38개(설정액 10억원 이상)로 평균 수익률이 1개월 4.49%, 연초후 18.45%였지만 최근 1주간 -0.61%로 돌아섰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에서 내츄럴엔도텍 비중은 1월 6%대에 달했지만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이미 2%대로 축소한 상황"이라며 "28일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상승하면서 운용역이 주식을 매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투신권은 28일 내츄럴엔도텍을 7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회사측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개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며 473억원어치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4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직행했던 주가는 이날 3.85% 올랐다. 투신권 외에도 연기금은 242억원, 보험권은 51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다팔며 내츄럴엔도텍은 28일 기관 순매도 종목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전일 깜짝 반등했던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이날 외국인, 기관 매도세로 2거래일만에 또 다시 하한가로 직행했다. 29일 오전 11시21분 현재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인 14.95% 내린 4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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