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해 3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며 사상 최악의 해를 보냈던 에쓰오일(S-OIL)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7일 에쓰오일은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이익 2381억28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07.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737억원으로 42.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12억5400만원으로 732.7% 늘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와 윤활기유의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주력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5.4%를 달성했다.
부분별로는 정유부문이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3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오히려 이에 탄력을 받은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급등한 것이 주효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로 급등해 6년 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랐다.
석유화학부문은 수급 불균형으로 파라자일렌ㆍ벤젠 등의 마진이 하락했지만 재고손실이 줄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2.7% 증가한 46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3.7%에서 8.7%로 높아졌다. 윤활기유부문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했지만,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1.8% 상승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난방유 수요 감소로 역내 정유제품 수요가 축소될 수 있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 정유사들의 대규모 정기보수가 예정되어 있어 정제마진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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