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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도 포장기계는 우리 것 쓰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산업단지공단 클러스터 현장을 가다 - ③ 리팩
미·일 등 40개국에 수출
산단공 클러스터사업 정부지원 기술 개발 전념


코카콜라도 포장기계는 우리 것 쓰죠 리팩의 한 연구원이 자동포장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리팩은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40여개국에 자동포장기계를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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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자동포장기계를 만드는 리팩은 지난 2013년 말 한국산업단지공단 클러스터사업(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 일환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고성능 액체 계량기가 장착된 자동포장기를 개발했다. 일회용 음료, 각종 건강보조식품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 110mm 폭 봉지에 최적화된 자동포장기로 생산속도를 세계적 수준인 분당 약 180개로 올릴 수 있게 됐다.

현재 NH한삼인, 콜마비앤에이치 등 국내 업체를 포함해 인도와 미국으로 납품되며 지난해 14억원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2편의 특허도 출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약 1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20여명의 신규 인원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 성과에 고무된 리팩은 지난해 다시 이 사업에 지원을 신청했고 현재 정부 지원을 받아 새로운 현장맞춤형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코카콜라도 포장기계는 우리 것 쓰죠 이일해 리팩 회장

이일해 리팩 회장은 지난 24일 주안ㆍ부평산업단지 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 독일 등 선진국과 경쟁하려면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중소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클러스터사업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1967년 한국전자공업으로 시작한, 리팩은 50여 년을 포장기계 제조 한우물만 고집한 장인 기업이다. 현재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40여개국에 자동포장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300억원에 육박하는 연 매출의 절반 가량이 수출에서 나온다. 2012년에는 '1000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이 회장은 "CJ, 농심, 오리온 등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코카콜라, 하인즈, 네슬레,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들도 우리가 만든 포장기계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모든 수주가 끊기면서 그야말로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회사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이 회장은 이 기회에 새로운 기계를 개발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당시 개발한 기계는 '지퍼 오프너(zipper opener) 부착 자동포장기계'로 봉지의 지퍼를 자동으로 열고 식품을 봉지 안에 채워서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였다. 그 해 8월 갑자기 한 미국인이 이 회사로 직접 방문했다. 자신이 찾고 있는 제품을 리팩에서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계를 본 후 즉석에서 4대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당시 내수에만 주력하고 있던 상황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고 선진국의 경쟁업체들과 당당히 겨루며 수주를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리팩은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매년 두자릿수를 넘나들 정도로 IMF 당시인 1998년 한해를 빼놓고는 한 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


올해 고희(古稀)를 맞은 이 회장은 장남에게 영업 및 관리를 맡기고 있지만 연구개발(R&D) 만큼은 지금도 직접 챙기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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