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세차 이용 골목길까지…문재인, 걷고 또 걷는다
각종 이슈에 판세 오리무중…"전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남은 이틀 동안 유세차를 이용해 선거지역 곳곳을 누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소속 의원들을 지역별로 나눠 후보와 함께 뚜벅이 유세를 이어간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오전 강화군에서 지원유세를 시작한다. 지난 24일에 이어 사흘만이다. 이 지역 출신 안덕수 전 의원과 함께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안상수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오후에는 젊은층이 많아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인식돼 온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를 방문, 지역 맞춤형 공약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여당의 '텃밭'이었으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인천을 11번 찾았고, 두 차례나 강화군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숙박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잦은 지원유세는 판세가 심상치 않다는 반증"이라며 "다른 곳은 몰라도 텃밭은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재보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주로 유세차를 이용해 지역 맞춤형 공약을 알리고 보다 많은 유권자들과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 대중성이 높은 당내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조영택 후보와 광주 서 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지원유세를 이어간다. 문재인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광주 곳곳을 누빈 뒤 1박을 했다. 이후 조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텃밭 사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로 이동해 '친박 비리게이트 진상규명 촉구대회'에 참석, 정권심판론 분위기를 띄운다. 이후 인천·강화와 서울 관악을 잇따라 찾는다. 당초 이번 재보선이 옛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지는 만큼 야당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야권 분열과 성완종 파문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문재인 대표가 더욱 분주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재보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48시간 뚜벅이 유세'를 선언하고 당내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모든 의원들이 길거리로 나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방식이다. 효율성보다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유세차를 거의 타지 않고 걸어서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는 문재인 대표의 방식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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