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군의 공습 과정에서 인질이 사망한 것과 관련 "대통령으로서, 최고사령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긴급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두 희생자 가족들이 느낄 고통을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지난 1월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알카에다 기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인질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011년 알카에다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워런 와인스타인 박사와 2012년 인질로 잡힌 이탈리아 구호요원 지오바니 로 포르토로 확인됐다.
와인스타인 박사의 부인인 엘라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서 정의를 바로 세우길 바란다"며 "사건의 배경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언급했다.
한편 백악관은 두 사람의 희생에 대해 "끔찍한 비극"이라고 표현하면서 "인질이 알카에다 기지에 있었던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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