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22일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비행기(드론)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팬텀'이란 제품을 개조한 것일 수 있다는 수사결과가 나왔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공안부가 전일 발견된 드론 기체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모양과 구조 등이 세계 최대 드론생산회사인 중국 다장(大疆, DJI)의 '팬텀'이라는 제품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시중 판매되고 있는 DJI 팬텀은 기체가 흰색이고 제조사와 제품명이 인쇄돼 있는 반면 관저에서 발견된 기체는 검은색으로 제조사 등의 표시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오타구에서 드론 판매점을 운영하는 시무라씨는 관저에서 발견된 드론에 대해 "색을 검은색으로 칠하긴 했지만 팬텀이 틀림없다"며 "빌딩 등이 많은 장소에서 자동조종장치가 작동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드론을 수동으로 작동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JI 일본법인은 관저에서 발견된 기체 사진을 확인한 후 프로펠러 모터가 기성품보다 크다고 밝혔다. DJI 관계자는 "적재량을 높이기 위해 모터를 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발견된 드론에는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와 증기통 같은 것이 추가적으로 묶여 있었다.
DJI는 제품의 기체나 부품에 일련 번호가 기재돼 있어 구입 경로와 기체에 남아있는 비행기록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2일 일본 총리관저 건물의 옥상에서 드론이 발견된 바 있다. 드론에서 미량의 방사선을 내뿜는 세슘이 발견된 것 외에 폭발물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사회는 안전불감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서둘러 드론 관련 규제 개정에 나섰다. 일본 항공법은 무인기를 항공기 항로에서 150m 이상, 그 외 장소에서는 250m 이상의 고도로 띄울 때 신고해야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보다 낮게 날리는 것에 대해서는 제한하지 않는다. 또 무인기 조종사에 대한 공적인 면허 제도도 없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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