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GS건설이 입체적인 설계도 기법을 적용한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사전에 없애는 한편 건설분야를 잘 모르는 발주처가 미리 건물을 어떻게 운영할지 가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건설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서는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계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리콘스트럭션(Pre-Construction, 이하 프리콘) 서비스가 적용됐다.
프리콘 서비스란 발주자와 설계자, 시공자가 프로젝트를 기획ㆍ설계하는 단계부터 하나의 팀을 꾸려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또 3D 설계도 기법을 통해 시공 상의 불확실성이나 설계변경 리스크를 사전에 줄여준다. 선진국에서 종종 쓰는 기법으로 프리콘 기술이 있는 국내 건설사가 실제 프로젝트를 수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계약규모는 1800억여원이며 발주처는 하나아이앤에스다. 발주처와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해 7월 프리콘 서비스계약을 맺어 설계과정에서 GS건설이 참여했다. 회사는 "설계 단계부터 공종 간 간섭과 설계 오류를 없애 설계사와 함께 최적화된 통합 설계를 구축했다"며 "건설 전문가가 아닌 발주자가 사전에 건물운영과 관련해 쉽고 정확하게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해 사업예산이나 기간에 맞는 최적화된 설계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회계장부를 공개하는 오픈북 방식의 총액보증한도 계약방식(Guaranteed Maximum Price)이다. 이는 발주처와 시공사, 설계자가 협의된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시공사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직접 공사비는 확보하면서 협의된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책임을 지게 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GS건설 건축부문 대표 우무현 부사장은 "프리콘 기술은 이미 선진 건설사 사이에선 일반화된 기술로 향후 우리나라도 이 기술을 활용해 질적으로 우수한 설계와 시공기법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