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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베트남법인 수상한 거래…成회장 부인, 100억 비자금 의혹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랜드마크72' 헐값 임대로 이득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체스넛비나(현 GTG)가 경남기업 베트남 현지법인인 경남비나와 비정상적 거래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채스넛비나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부인 동모씨가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22일 경남기업과 관계사들의 연결감사보고서와 이 회사 전ㆍ현직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체스넛비나가 2012년부터 3년간 하노이 소재의 랜드마크72빌딩 시행사인 경남비나로부터 10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됐다.


랜드마크72빌딩의 상가를 무상에 가깝게 임대받거나 원가를 부풀려 자재를 납품받고 원가의 배가 넘는 시설관리 수수료와 주차장 용역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령 체스넛비나는 연간 시설관리 수수료로 추정 원가의 두 배 수준인 432만달러를, 주차장 용역료도 추정 원가(3만6000달러)의 두 배가 넘는 연간 8만4000달러를 받았다.

월 적정 임대료가 1㎡당 15달러인 상가 7개를 0.1∼2.46달러에 임대받아 연간 47만달러의 차익을 얻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상가 임대 계약 연수가 4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헐값 임대 계약에 따른 이익은 무려 200억원이 넘는다.


체스넛비나는 이 같은 수법을 통해 연간 533만640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들은 이 중 절반이 넘는 300만달러가량이 비자금 용도로 축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동씨는 랜드마크72의 아파트 12가구를 분양가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차명으로 사들인 의혹도 받고 있다. 동씨가 현지인 명의로 3억원 수준의 아파트 12가구를 각각 1억원 안팎의 가격에 분양받았다는 것이다.


랜드마크72는 72층짜리 타워 동과 48층짜리 아파트 2개동으로 사업비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가 투입됐다. 2007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2년에 모두 완공됐다. 아파트 2개동의 922가구는 100% 분양에 성공해 입주를 마쳤다. 그러나 백화점과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 등의 시설이 들어선 타워 동은 입주나 매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백화점은 최근 폐점해 다른 임차인을 구하고 있고 호텔은 아직 문을 열지 못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체스넛비나가 랜드마크72빌딩의 시설관리와 전산용역, 자재납품을 맡는 등 경남비나와 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남비나가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원가와 거래금액 등은 알 수 없다. 이에 대해선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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