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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회장 사퇴…두산 "갑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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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회장 사퇴…두산 "갑작스럽다" 박용성.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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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21일 중앙대 이사장직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자 그룹 내에서도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박 회장의 이번 사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에서도 자체 대응이 아닌 두산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도록 지시 내렸을 정도다. 그러나 두산그룹도 박 회장 사퇴와 관련한 직답은 피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이 중앙대 이사장을 사임하면서 모든 직함을 내려놓는 차원에서 같이 표명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박용성 회장이 2010년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아 회장직만 유지해왔기 때문에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회장의 사퇴로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급작스러운 사퇴는 박 회장의 중앙대 막말파문과 검찰 수사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최근 중앙대 학과통폐합 등 대학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과제 폐지 반대 교수들에게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목을 쳐주겠다" 등 막말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논란이 되자 박 회장은 21일 중앙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 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중앙대에 특혜를 몰아준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 여론까지 악화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


중앙대 관계자는 "용단을 내린 걸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그동안 학교와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부분도 있는데 (이번 사태로 물러나) 아쉽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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