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잊은 ‘참외’, 봄철 과일 시장 판도 흔든다

롯데마트 4월(1~21일) 국산과일 매출 순위, ‘참외’가 처음으로 1위 자리 등극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참외가 계절을 잊은 매출로 4월 과일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2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참외 매출은 2010년의 연간 전체 중 3월 매출 구성비가 5.7%에 그쳤으나 2014년에는 20.4%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참외 매출이 5월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높은 달로 나타나며, 3~4월 봄 매출이 연중 45% 가까이 다다르는 등 참외의 주요 시즌이 앞당겨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참외는 보통 4월부터 6월까지가 성수기로, 이 시기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하며, 특히 5~6월에 수요가 집중되는 대표 여름 과일이지만 이로 인해 여름 제철 과일이라 부르기 무색한 상황이 됐다.

이처럼 참외의 시즌이 빨라진 것은 최근 시설 재배 기술의 발달과 따뜻한 봄 기온으로 참외가 1월 중순, 2월 초 경 조기 출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철 과일을 보다 일찍 맛보려는 고객 수요 증가로 유통업체에서도 앞다퉈 발 빠르게 참외 물량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햇 참외를 2월 초 처음 선보였으며, 본격적인 상품 전개 시기도 3월 초로 작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적극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참외의 주요 시즌이 점차 봄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월(1~21일) 들어 처음으로 참외가 국산 과일 중 매출 1위 자리에 등극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0년에는 5위에 머물렀으나, 이후 출하시기가 빨라지며 4월 매출 규모가 꾸준히 늘더니, 올해는 기존 4월 전통 강자로 꼽히던 토마토를 제치고 당당히 매출 1위에 올랐다. 전체 과일 매출 순위로도 오렌지를 바짝 추격하며 2위에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참외(10kgㆍ上)의 4월 평균 도매가는 5만6540원으로 전년(6만5594원)과 비교해 13.8% 낮아져 본격 나들이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참외 매출이 오렌지를 앞설지도 주목된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최근 참외가 출하 및 소비 시기가 빨라지며 본래 제철을 앞당겨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해 한발 빠르게 제철 과일을 선보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자크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