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21일 페루 국빈방문을 통해 의료, 인프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제적 실질성과를 도출했다고 청와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일으키고 경제 부흥에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수석에 따르면 이번 페루 순방의 경제성과로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대 1 비즈니스상담회의 성공적 개최다. 이를 통해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페루 등 남미 바이어들이 참석해 총 17건, 1억 4000억 달러의 실질성과가 기대된다. 상담회에 참여한 우리 기업 48개사 중 47개사는 중소·중견기업이며, 업종별로는 산업기자재(12개사)·소비재(9개사)·수입(9개사)·IT(8개사) 등으로 다양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페루에서의 '한국 붐'을 실감한 상담회"라고 전했다.
특히 페루의 유통 분야 2·5위 기업인 또뚜스(Tottus)와 소디막(Sodimac), 자동차 AS분야 1위 기업인 IZA 모터스 등 페루 유력 바이어는 물론 인근 에콰도르의 최대 기업 엘후리(Eljuri) 그룹이 참석해 열띤 상담을 진행했다.
원격의료와 제대혈 보관사업 진출을 통한 수출 기반을 확보한 것도 성과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 보건부 간 보건의료 협력약정이 체결됐고, 이를 바탕으로 가천길병원과 페루 까예따노헤레디아 병원 간 원격의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보건협력 약정에는 페루 제대혈 은행 설립 사항도 포함됐는데, 페루 측이 제대혈 보관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우리 기업의 참여가 이루어질 경우 중남미 전체로의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관련 의료인력 진출, 의료기기 및 장비 수출, 제약 의료기기 업체의 동반 진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의 국가발전계획 이행 파트너로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한 것도 중요하다. 2021년까지 진행되는 페루의 국가발전전략은 의료.교육 서비스 개선, 인프라 개선, 천연자원 관리, 과학기술 개발 등 13대 개발과제를 목표로 설정해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말라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짧은 기간 고속 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페루에 이식하겠다는 게 우말라 대통령의 의지다.
이와 관련 페루 교통부 장관은 리마 전철 3,4호선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희망했다. 그 외 광역통신망 구축사업 등에도 한국기업들이 참여해달라고 주문했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양해각서 20건을 체결함으로써 협력관계를 고도화한 것도 뺄 수 없다. 창조경제 인프라 구축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중남미에 K-컬쳐 붐 조성, 에너지 신산업 진출 등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해 협력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안 수석은 "우말라 대통령이 국가발전계획 2021을 어떻게 하면 새롭게 도약을 하고 중남미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을 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고 전하고 "많은 중소기업들, 청년 창업자들까지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해외에 눈을 돌리고 상담회도 참가한다면 많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마(페루)=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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