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1월 글로벌 자전거용품 '스캇코퍼레이션' 지분 추가 인수…최대주주 등극
2분기부터 스캇 연결, 매출액 40% 증가 효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빛을 발할까.
성기학 회장은 올 초 글로벌 자전거업체 스캇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최근 계열브랜드인 노스페이스 등이 아웃도어 시장 침체로 성장이 둔화되자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영원무역이 2분기부터는 '스캇'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주가도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연결 종속법인으로 포함되는 스캇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올해 1월 영원무역은 약 1100억원을 투자해 30.01% 지분을 추가 인수했는데 이로써 연 80억원에 이르는 지배순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캇코퍼레이션은 1958년 스위스 프리버그에 설립된 하이엔드 바이크 기업으로 '스캇'은 바이크 마니아와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명품으로 통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5600억원, 190억원에 이른다.
영원무역은 지난 1월23일 스캇코퍼레이션의 주식 375만1250주를 1085억300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3년 이 회사의 지분 250만주(20.1%)를 459억8800만원에 매입한 뒤 2년만에 추가 투자한 것이다. 영원무역은 지분율은 50.01%(625만1250주)로 스캇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서 연구원은 "투자 대비 효익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스캇 딜을 통해 2분기부터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예상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혜련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영원무역의 연결매출액은 2분기부터 연결대상으로 포함되는 스캇코퍼레이션의 실적 추가로 1조782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3.0% 늘어날 전망"이라며 "스캇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계절성 희석 등으로 올해 실적성장 가시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영원무역의 의류부문 올해 매출액은 달러기준으로 낮은 한자리 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상반기 톱5 바이어 중 하나인 독일 작업복 업체인 엥겔베르트 스트라우스(Engelbert Strauss)의 아웃도어의류 출시로 인해 오더가 급증했지만, 올해 해당부문 오더가 감소하면서 상반기 기저 부담을 예상했다. 다만, 꾸준한 기존 바이어 오더와 우호적인 환율로 인해 원화기준 연간 매출액 8.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한편 신영증권은 올해 영원무역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 6.9% 증가한 2163억원(2%), 299억원(7%)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서 연구원은 "전년 2분기 이후 원가율이 개선돼 왔기에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전년동기 높은 기저로 인해 1분기 매출액은 2219억원(4.6%), 영업이익은 288억원(2.9%)으로 추산했다.
한편 영원무역의 이날 오후 1시51분 현재 주가는 6만6300원으로 전일대비 6.59% 급등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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