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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난민선 950명 탑승" 생존자 증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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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8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난민선 전복 사고가 역대 최악의 난민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초 700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950명 가량이 타고 있었다는 생존자 증언이 나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난파한 난민선에 타고 있던 방글라데시 국적 생존자를 조사해 이같은 증언을 확보했다. 방글라데시인 생존자는 승객 중 300명은 밀입국 업자들에 의해 갑판 아래 짐칸에 갇힌 상태였으며 승객 가운데 여성이 200명, 어린이가 50명 가까이 포함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탈리아 검찰은 다만 해당 생존자의 증언이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조사도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난민선은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지중해에서 전복됐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난민선 구조작업에 18척의 선박이 투입됐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28명이고 수습된 시신은 24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대표는 룩셈부르크에서 20일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난민 문제가 다뤄진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난민 문제를 논의할 EU 외무·내무 장관 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제위기에 신음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유럽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난민들에 반감이 증폭되고 있으며 각국에서 이민자 반대를 내세우는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이민자 지원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EU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해군의 난민 구조작전인 '마레 노스트룸(우리들의 바다)'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유럽이 경제위기 때문에 아프리카 난민이 지중해 바다에서 목숨을 잃는 인류의 비극을 외면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내전과 가난에 지친 아프리카 난민들의 목숨을 건 대탈주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4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해 9월에는 몰타 해역에서 500여명이 수장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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