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갤S6' 보조금 인상에도…판매점 분위기 '한산'
"고가요금제 집중된 보조금·소비자 기대심리(대란) 때문"
최성준 방통위원장 "요금제간 차별 지원금 격차 줄여야…제도적 방안 고민"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안하늘 기자] "손님이 없어서 제가 마음이 많이 무겁네요. 주말에 손님이 많아야 할텐데"
19일 서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상가를 둘러본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갤럭시S6 출시 이후에 단말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으리란 기대도 많이 했지만 막상 상황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이동통신3사가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의 지원금을 잇따라 인상하고 맞은 첫 주말이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 강변 테크노마트·안암동·용산 전자상가 인근 휴대폰 매장에는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상담을 받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실제로 판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찾기 어려웠다.
매장 관계자들은 '고가요금제에만 집중된 보조금'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강변 테크노마트 A매장 관계자는 "최고가 요금제에만 상한선(33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이 투입되고, 저가 요금제에는 8만원 수준의 보조금만 지급되니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아직도 크다"면서 "고가요금제를 강요할 수도 없고 소비자들을 설득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용산 전자상가 인근 B매장 관계자도 "보조금이 30만원까지 늘어나면서 지난 주말보다는 훨씬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었다"면서도 "하지만 손님들이 가장 많이 쓰는 중저가 요금제에는 10만원 안팎의 보조금만 지급되기 때문에 모두 구매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학습효과'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지난해 벌어진 아이폰6 대란 등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강변 테크노마트 C매장 관계자는 "소위 '보조금 대란'이 일어난다거나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10월 이전의 상황을 소비자들이 자꾸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안암동 인근 D매장 관계자도 "지금 투입된 보조금이 사실상 최대이기 때문에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에게는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면서도 "하지만 일주일 만에 지원금이 확 올라버리니 기다리면 더 오르는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이날 강변 테크노마트를 찾아 유통점의 불·편익을 들은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요금제간 차등 지급되는 지원금 수준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보겠다"면서 "오늘 경청한 것들을 종합해 단말기유통법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 "예전에는 테크노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 보조금이 공시되면서 어디에서도 똑같은 가격에 사게되니 집단 상가들은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 같다"며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제도적으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될 방안은 없는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갤럭시S6 출시 1주일 만인 17∼18일 보조금을 대폭 인상했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6 32GB의 최저 실구입가는 4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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