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중남미 4개국 순방의 첫 기착지 콜롬비아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후 (현지시간)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콜롬비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함께 싸워준 콜롬비아 군의 공헌에 깊은 감사를 표했고, 오늘날 한국을 보며 상처를 긍지로 승화시킨 노병들의 벅찬 표정에 감동해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과거를 잊지 않고 보여준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또 양국 간 지속된 우의가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콜롬비아는 6.25 전쟁 당시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로 1951년 지상군 1개 대대와 프리깃함을 참전시키면서 200여명이 전사하는 등 모두 4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박 대통령은 "살아 생전 한국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간절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온 콜롬비아 참전용사 헤수스 마리아 노보아 마르띠네스씨와 뜻깊은 대화를 나눴다. 푸에르토 카레뇨에 거주하는 마르띠네스씨는 손자가 한국 정부에서 받고 있는 장학금 등에 감사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900km가 넘는 먼 거리를 마다 않고 간담회 참석을 위해 보고타를 찾은 마르띠네스씨의 정성과 열정에 감사를 표하고 올해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프란시스코 엠 까이세도 소위는 박 대통령과 40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1975년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방한 적이 있다. 까이세도씨는 당시 영애로 배석했던 박 대통령과의 사진을 소중히 간직해왔다며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소식을 담은 신문 사진을 보여주며 까이세도씨를 격려하고 "모든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 참조).
박 대통령은 간담회 후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로 이동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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