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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핀테크 전담부서, 80%는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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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30곳 조사…ICT기업과 제휴 등 11곳만 제대로 가동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권의 '핀테크' 전담부서 5개 중 4개는 간판만 내건 '속빈 강정'으로 나타났다. 핀테크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사들이 앞다퉈 전담부서를 만들었지만 상당 수가 내실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30개 금융사를 조사한 결과 핀테크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기업은 52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11곳에 불과했다.


정상 운영되는 11곳은 우리ㆍKB국민ㆍ신한ㆍ기업 ㆍNH농협은행 등 은행 5곳, 비씨ㆍ우리ㆍ신한카드 등 카드사 3곳, 그리고 한화생명,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다. 핀테크 전담부서를 구축한 52개의 금융사에는 시중은행 7곳, 지방은행 4곳, 특수은행 4곳, 카드사 8곳, 증권사 11곳, 선물회사 2곳, 생명보험사 6곳, 손해보험사 4곳, 5대 협회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핀테크 관련 신사업추진 계획ㆍICT기업과 제휴ㆍ동향 조사 시행 여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각 금융사의 전담부서와 정보교환을 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미비한 곳이 많다"며 "11곳은 지난해 말부터 전담부서를 조직해 타 금융사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은행들의 경우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 핀테크 허브(HUB) 센터'를 통해 기업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지주내 계열사와 연계해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핀테크 드림 공모전'으로 아이디어 단계부터 핀테크 사업을 발굴하고, 핀테크 드림 지원센터에서는 기업들의 협력사업을 상담해 준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기업 액센추어와 함께 컨설팅을 진행하고, 내달 육성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업에 사무공간과 테스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다음달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핀테크 전담부서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첫 조사 후 한달 가량 지난 만큼 전담부서의 활동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비대면채널, 인터넷전문은행 등 관련 이슈가 나올 때 마다 핀테크 전담부서가 자동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민관합동 협력체인 '핀테크 지원협의체'를 출범하고, '은행권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금융사들이 핀테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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