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세미나서 스페인 은행가 발언 인용, 데이터 중요성 역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미래 은행의 성패를 좌우할 키워드로 '데이터'를 제시했다. 핀테크혁명에 따른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후 은행 산업의 미래 변화상을 예측한 것이다.
16일 임종룡 위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세미나' 축사에서 스페인 한 은행가 발언을 인용,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스페인의 한 은행가(BBVA의 최고경영자)는 '미래 은행의 성패는 결국 데이터에 달려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 혁명은 파괴적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은행이 고객 정보를 많이 보유하고 효과적으로 분석해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의미다.
임 위원장은 이어 "단순히 소액지급결제와 송금 차원을 넘어 자산운용, 여·수신 등 종합 금융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어 머지않은 장래에 은행산업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혁명에 따른 가장 큰 변화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그는 "해외에서는 이미 온라인 시대가 열리고, 온·오프라인 채널 장벽도 깨져가고 있다"며 "보험과 증권 등 제2금융권에서는 이미 온라인전업사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를 약속한 임 위원장은 은행권의 능동적 대응 방식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당국은 온라인을 통한 금융서비스가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제도와 규제를 재설계하겠다"며 "은행들도 자기시장 잠식, 즉 카니발라이제이션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러한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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