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4언더파 "선두와 1타 차", 마스터스 챔프 조던 스피스 93위 '난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좋아졌다."
'개막전 챔프' 배상문(29)이 모처럼 힘을 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하버타운골프링크스(파71ㆍ7101야드)에서 개막한 RBC헤리티지(총상금 590만 달러) 첫날 4언더파를 작성해 선두와 1타 차 3위에 포진했다. 매트 에브리(미국)와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공동선두(5언더파 66타)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을 제패해 '얼리 버드(early bird)'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난 연말 병역 문제가 불거지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시즌 2승 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이다. 아널드파머 '컷 오프', 발레로 텍사스오픈 기권 등 최근에는 아예 샷 감각을 찾지 못했다가 지난주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공동 33위에 올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배상문은 "샷이 얇게 맞는 등 그동안 컨택이 좋지 않았다"며 "스윙코치 앨런 윌슨과 샷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날은 다행히 티 샷과 아이언 샷 모두 정확도가 살아나면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페어웨이안착률이 57.14%, 그린적중률이 72.22%, 홀 당 퍼팅 수는 1.69개였다. "그린이 너무 작아 핀 위치와 상관없이 무조건 그린 중앙을 공략했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달 아널드파머에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에브리가 2승을 꿈꾸고 있는 선두권은 디펜딩챔프 매트 쿠차(미국)가 공동 4위(3언더파 68타)에서 타이틀방어를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잭 존슨(미국)은 그러나 2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78위로 추락했다. 그린을 11차례나 놓치는 등 주 무기인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마스터스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는 예상대로 '개미 허리' 페어웨이에 발목이 잡혔다. 티 샷의 페어웨이 안착이 불과 6차례, 그린적중이 8차례 등 그린으로 가는 과정이 험난했다. 버디는 딱 1개, 보기 2개와 14번홀(파3ㆍ192야드)에서는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직행하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았다. 공동 93위(3오버파 74타), 당장 '컷 오프'부터 벗어나야 할 처지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역시 공동 78위에 그쳐 이번에도 '한풀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9년 공동 2위와 2010년 공동 3위, 2011년 연장전 끝에 2위, 2013년 공동 3위, 지난해 2위 등 지난 6년간 다섯 차례나 2, 3위에서 입맛을 다셨던 아픔이 있다. 한국은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이 도널드의 공동 78위에 합류했고, '탱크' 최경주(45ㆍSK텔레콤)가 공동 93위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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