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 자문임원단 회장을 맡고 있는 충남 아산시의 한 시내버스업체 대표 이모(61)씨가 60억대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이완구 총리가 금품수수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상태에서 측근이 비리 혐의로 구속돼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서영수)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이씨를 전격 체포해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9일 이씨의 회사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씨가 2008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버스회사 자금 34억원을 경리 직원과 지인의 차명계좌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 이씨는 같은 기간 충남버스운송조합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조합자금 31억원을 정상적인 회계처리 없이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업체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진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검찰은 이씨의 개인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횡령한 돈 일부를 정치자금 명목으로 이 총리 측에 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사모는 이완구 총리가 충남지사로 재직하던 2006년 만들어진 모임이다.
검찰은 구속된 이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횡령 자금의 용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횡령한 돈의 규모가 65억원에 달하는 데다 이씨가 평소 “이 총리에게 자금을 전달해왔다”는 말을 주변에 하고 다닌 점으로 미뤄 불법 정치자금이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경리 직원이 회삿 돈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부터 버스업체를 운영해 온 이씨는 아산시버스공동관리위원장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최근까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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