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갖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서)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45분간 회담을 가진 후 "(박 대통령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 뽑는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여러 상황에 대해 여당 대표의 의중을 듣고 싶다면서 이병기 비서실장을 통해 회담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은 가감 없이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면서 "대통령께서는 그에 대해 '알겠다,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회동 내용을 공개한 후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완구 총리에 대해 자진사퇴 압박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정 2인자인 이 총리를 배제한 채 김 대표를 만났고, 민감한 시기에 '순방을 다녀온 뒤 결정하겠다'는 것에 이 같은 의미가 담겨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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