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귀환 주목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꾸준히 오르던 한세실업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조정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세실업 주가는 지난 2일 4만4150원으로 고점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주가는 4만450원으로 마감해 고점 이후 9거래일 만에 8.4%가 빠졌다.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0시28분 현재 한세실업 주가는 전날보다 0.99% 빠진 4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세실업 주가는 실적 개선세 등에 힘입어 최근 1년간 두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 저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상황 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전날 한세실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췄다. 1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의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9배로 동종 업체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26.2배로 글로벌 위탁생산(OEM) 평균 21배보다 높다. 그만큼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한세실업을 담던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들어 팔자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충분한 수익을 거뒀다는 판단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1분기 1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기관들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분기 80억원 순매도에서 급반전됐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한세실업 주가 상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기관과 개인이 지난해 각각 91억원, 393억원을 순매도한 상황에서 외국인은 50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의 귀환이 주춤하는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한세실업 주가가 장기 추세로 오른 만큼 이번 주가 조정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세실업이 외형 확대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 생산기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은 매출 1조5264억원, 영업이익 1144억원, 순이익 8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2%, 22.9%, 30.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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